10년 넘게 함께한 룸메 다롱이의 생일. 매번 생일 때마다 어떤 케이크를 사야할 지 고민하고 주문하는 게 일인데, 겨울에 태어난 우리는 언젠가부터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서치하게 됐다... 마치 숙제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생일이 12월, 다롱이 생일이 1월이라, 항상 12월에 거하게 얻어 먹고 답례하듯 1월 생일을 준비하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내 생일에 다롱이가 무리해서 르빵 딸기케이크를 사줬었는데, 또 똑같은 걸 먹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이번엔 아예 다롱이가 키친205 케이크 먹고 싶다고 선언을 해줘서 다행히(?) 고민 없이 케이크를 사러 가게 됐다.
키친205
아니 원래는, 오후 반차 정도 쓰고 예약해두고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아니 무슨 일요일에 예약 페이지 누르자마자 마감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크리스마스 시즌도 아닌데 다들 왜 이러세요 ㅠㅠ)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픈런을 시도하게 됐다... 그래서 새해 첫 연차를 쓰고, 다롱이랑 그냥 같이 가서 놀자고 꼬셔서 같이 갔다.
집에서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나서서 10시 16-17분쯤 도착했는데 어?... 줄이? 어? 오픈 전인데 줄이?? 띠용. 한 2~30팀 정도 돼보였는데... 나 살 수 있는거야?... 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첨 갔을 때 (왼쪽 사진), 오픈 후 사람들이 줄 선 모습... (오른쪽 사진) 대부분 다 케이크집으로 갔다... 난 다롱이를 줄에 세워두고 슬쩍 사진 찍으러 나옴..ㅋㅋ 어휴... 1월 5일에 태어난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야?... 아니 딸기 케이크집 많은데 왜 다 이집으로 오시는거에요...(그러는 나는 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케이크... 윗줄이 1호인 것 같고 두 번째가 미니인데, 대부분 다 1호를 사가시더라. 물론 나도 1호 삼. 1호도 솔직히 엄청 큰 느낌은 아니었는데 흠... 미니도 1호랑 크기 차이가 엄청 나는 건 아닌 것 같은게 위로 높아서. 하지만 둘이 먹기엔 딱 좋은 사이즈가 아닐까 싶다.
암튼 줄은 생각보다 일찍 빠져서, 한 30분 기다리고 바로 구매했다. 다만 우리는 롯데월드몰에서 시간을 더 보낼 예정이어서, 결제만 미리 하고 나중에 찾는다고 저녁 8시 문 닫기 전까지 와달라고 하셨다. 물론 오케이죠! 갈 때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찾으러 가니 바로 내주셔서 좋았다. 빠름~ 빠름~
라이스앤파스타
케이크 웨이팅하면서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간 곳. 사실 다롱이 생일이라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는데, 스테이크집은 검색하니 다 너무 비싸서... (거의 다 10~20만원...) 내 경제력에 그건 진짜 오바고, 적당히 맛있는데를 찾다가 발견했다. 2인 안심세트가 5만원대길래.
처음에 예쁜 와인잔에 물 따라주시고, 피클도 깔끔하게 나왔다.
2인 안심세트에 포함된 식전빵. 바게트에 마늘 발라 따끈하게 나왔는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롱이가 취향이라고 아주 잘 먹음. 샐러드도 상큼한 오렌지가 함께 들어있어서 식전에 입맛을 깨우기에 딱이었다.
마침내 나온 까르보나라와 안심스테이크. 까르보나라가 크림이라 많이 느끼할까 걱정했는데, 딱 맛있었고, 안심스테이크는 정말 부드러웠다. 다만 미디움을 시켰는데 안에 레어급으로 안익은 부분이 좀 있었지만, 막상 먹으니 또 부드러워서 잘 먹었다. 같이 따라 나온 채소들도 간이 잘 되어 구워져 나왔고 풍미가 다 살아있어서 먹는 내내 맛있게 잘 먹어었다.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당근, 버섯, 마늘 그리고 뭔지 모를 과일? (새콤했는데 뭐지...) 다 맛있었다. 잠실이라 비싼 곳만 있을 줄 알고 좀 걱정했는데 그래도 적당하게 잘 먹은 듯.
근데 우리 분명히 맛있게 먹었는데 후기 다들 왜 이러지?... 친절하고 좋았는데.. 흠.
아쿠아가든
하, 원래는 폴바셋을 가려고 했는데, 지나가는데 아쿠아리움 카페가 있어서 내가 눈을 떼지 못하자 다롱이가 가볼래? 하길래, 약간 주춤 했다가 (비쌀까봐 + 다롱이는 노관심일까봐), 가도 된다고 하길래 냉큼 들어갔다. 하... 아쿠아리움 카페라니!!!!!!!
우측으로 입장하는데 왼쪽은 처음 왔을 때 입장 통로, 그리고 오른쪽은 재입장 시 통로다. 재입장은 영수증을 갖고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들어가면 생각보다 디저트 종류도 많고, 음료도 판매중이다. 음료는 여타 카페에 비하면 4~5천원 정도 비싼 느낌이지만, 아쿠아리움에 입장료 주고 들어가는 것 생각하면 그리 비싼 수준은 아닌듯. 안에 수조 관리며 전기세도 엄청 나올테니까. 운영은 해야지. 암.
음료를 주문하고 딱 들어가면 멋들어진 수조들이 보이는데, 외부에서 보이는 수조는 꽤 큰 어류들이 있다. 그리고 앞엔 피라냐가!!! 그리고 좌측으로 들어가면 본격 예쁜 물고기들 천국이다! 들어가면 일단 물이 많으니 습도가 확 느껴지고, 새 소리가 들려서 자연에 온 느낌이 딱 든다.
경사로도 있으니 휠체어 유아차 모두 가능. 다만 경사가 조금 급하니 조심해야 한다.
수조 옆으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아져 있는데, 우리는 바 형식의 테이블에 앞에 어항이 놓인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12시 쯤 가서 그런지 빈 자리가 꽤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가족 단위 손님이 진짜 많이 왔다. 아이들이 꽤 뛰어다녀서 좀 불안하긴 했는데 직원 분들도 주의를 주고 다니시고, 부모님들도 아이들 주의를 주면서 계셔서 나쁘진 않았다.
우리 테이블 앞에 있는 수조. 알록달록 예쁜 고기가 정말 많았다.
난 이 노란 녀석한테 관심이 갔다. 처음에 갔을 때는 바닥에 있는 자갈이며 나무 둥치에 있는 이끼를 먹는지 훑고 다녔다. 크기도 다양했는데 좌측 사진에 있는 녀석이 젤 큰 어른인 것 같았다. 다롱이가 구몬 수업 듣는 와중에 혼자 궁금해서 인터넷 서치 엄청 하다보니 이 녀석 종이 '안시 숏핀'이라는 듯. 노란 물고기 이런 걸로 쳐서는 도통 검색이 안돼서 청소 물고기로 썼더니 바로 떴다. ㅋㅋㅋ (나비비파라고도 하는 듯...?)
우측 사진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고기는 복어 종류일까나? 글 쓰다 말고 검색했더니 8자 복어라고 하는듯? 복어가 맞구나. 호호. 모니터로 남의 집 수조 구경 많이 한 보람 있네. (개인적으로 유튜브 생물도감, 해수인티비 좋아함)
한참 물멍을 하고 있는데, 직원분이 오시더니 알약 모양의 먹이를 수조에 붙여주고 가셨다. 오잉 뭐지? 붙이자마자 모든 물고기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먹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심지어 안시 숏핀도 수조에 붙어서 올라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난리 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 진짜 욕심 많아서 한 입에 넣음. 나중에 오른쪽 저 주홍빛 친구한테 몇번이나 쪼이고 쫄아서 구석으로 도망가더니 또 다시 슬금슬금 ㅋㅋ
처음엔 이렇게 얌전하고 귀엽기만 하던 녀석이었는데?...
벽에 타고 오르고 유리를 쫍쫍. 이끼 청소의 최강자가 아닌가 싶었다. ㅋㅋㅋ
그러더니 이젠 혼자서 몸개그도 함 ㅋㅋㅋㅋ 보고 있다가 혼자 빵터졌다.
알약 사료 혼자 독차지하다가 빨간 친구들한테 얻어 터지는 안시 숏핀. 아니 근데 이러는데도 자꾸 눈치보고 슬금슬금 와서 먹는게 웃겼다. 나중엔 주홍색 친구가 아예 멀리 내 쫓으려고 계속 겁줘서 구석까지 쫓겨남 ㅋㅋㅋ 어항의 평화는 사료가 다 떨어지고 나서야 지켜졌다. ㅋㅋㅋㅋ
두어시간 앉아서 물멍 하다가,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슬슬 나왔다. 나오면서 본 거북이와 가오리 친구들. 딱히 꾸며놓지 않은 어항에서 몇마리가 모여 있었다. 왠지 사람만 보면 먹이 주는 줄 알고 엄청 모이는 느낌. 오른쪽 가오리도 완전 구석에 몰려서 사람 구경 중이다.
입구 쪽에 있는 어항도 다시 한번 관찰. 유튜브에서 많이 봤던 난주 금붕어도 있었는데 얘네 되게 비싸다고 했던 기억이 스물스물. 우측엔 입구 쪽에 있는 피라냐.
아 그리고 여기는 수조 용품 파는 쇼룸이었는데 예쁜 테라리움 장식도 많았고 물고기도 팔고 있었다. 체리 새우가 나무에 잔뜩 매달려 있어서 처음엔 나무 열매나 잎인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새우였음. 예뻤다 새빨개서.
이후에 도토리숲이 있어서 슬쩍 구경했는데, 휠체어로 다닐만은 하지만 ... 필통이 필요해서 혹시 예쁜게 있나 봤는데 딱히 없어서 나왔고, 아크앤북이라는 서점이 있어서 구경했다. 서점 구경기는 아래 링크에서 해 주시길! 책 관련 블로그는 따로 운영 중이라 뺐다.
돌아오는 길에 한강. 아침에 날씨가 흐렸는데 싹 개였다. 이후 다롱이 발목이 좋지 않아서 같이 한의원 들렸다가 집에 왔다. 끝!
+
집에 돌아와서 다롱이 생일파티~ 딸기가 많지만 솔직히 르빵이 더 맛있었다. 딸기가 르빵에 비해 조금 싱거운 느낌? 그치만 뭐 요즘 케이크 가격 생각하면... 이 가격에 딸기 잔뜩 묻힌 케이크 찾는 게 쉽진 않으니까. (성심당 가면 모를까. 근데 거긴 또 거기대로 기차 타고 가는 거 생각하면 가격이 제법...)
암튼 참 알차게 하루 잘 보냈다. 케이크 사는 거 외에는 별 계획 없이 나선 나들이였는데, 맛난 점심에 아쿠아 카페도 가고, 멋진 서점까지 구경해 넘 좋았던 하루. 다롱이 생일인데 내 생일인 것처럼 보냈네. ㅋㅋㅋㅋㅋㅋ
올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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