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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로그/일상

[231221] 휠체어로 강남 카페 알베르 / 미엔하이 천등

올해 연가가 딱 세 시간 남아서 그 김에 머리 염색이나 하자! 하고 강남에 갔다가, 머리를 못하게 돼서 친구가 가려고 했던 카페 총총 따라갔다. 사실 강남에는 휠체어로 갈 수 있는 맛집이 보기보다 흔치 않다 ^^ 대로변에 있는 가게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인가?)이지만 좀 유명하고 이름난 식당은 골목 쪽에 있는데, 거의다 비싼 건물값 때문인지 구식 건물이라 높이가 반지하 아니면 1.5층이다. 물론... 경사로나 엘베가 있는 곳은 거의 없는 편 ^^ 그래서 강남 별로 안좋아하지만, 다니는 미용실이 강남이니ㅋr.. 가끔씩 집에서 버스 1시간씩 타고 가는데 흠... 미용실 아니면 굳이 갈 일이 있을까 싶은 동네긴 하다.
 


 

카페 알베르

알베르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34 (역삼동 618-11)

place.map.kakao.com

 
강남은 대로를 제외하고는 경사가 좀 심한 편이다. 대로에서 옆 골목으로 들어가려면 대부분 경사가 겁나 급해서, 가벼운 수전동휠체어나 수동휠체어로 혼자서는 절대 못갈 길이다. 차가 있다면 모를까.

하지만 대따 무거운 오토복 B500을 타는 나는 올라간다. (그래도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좀 위험할 것 같긴 하다.)
암튼 여기는 꽤 깊이 들어가야 있는데, 어제는 날씨도 진짜 추워서 달달 떨면서 올라갔다. 카페 문이 자동문이 아니기는 하지만, 앞에 점자 블럭도 있었던 걸 보면 휠체어를 신경 쓰고 만든 건물인 것 같긴한데, 엘리베이터는 딱히 못본 듯. (자세히 본 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다만)

근데 무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하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카페는 2층도 있었는데, 휠체어로 가기엔 1층이 나아서 1층 자리에 앉았다.
 

 
들어가서 우측에 보면 책도 꽂혀있고 소품 전시도 돼있는데, 책을 판매하는 건지 키오스크가 있었다. 책이 뭐 다양하지는 않고 유명한 것 위주로 좀 있는 느낌.
 

 
카페 입구에서 들어오면 정면에 주문대가 있고, 왼쪽으로 들어오면 한 쪽으로 창가 자리가 있었다. 살짝 칸이 나눠져 있어서, 뭔가 모임하기 좋은 구조였다. 파티 같은 거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복잡한 강남대로에서 벗어나서 여유있는 바깥 경치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어두워지니 경치가 더 좋아지는 기분이었다. 위에 조명이 큰 일 하는 듯.
 

 
나는 애플앤히비스커스 블랜딩 티, 다롱이는 내가 갖고 있던 오트우유 가져가서 그걸로 바닐라라떼를 시켰다. (바닐라라떼 메뉴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시럽 추가인듯?) 그리고 시나몬 롤이 있어서 시켜봤는데, 안에 견과류가 충분히 많이 들었고, 시나몬 향이 진하게 나서 맛있었다. 후에 다롱이가 브라우니 추가해서 먹자고 했는데 나는 속이 안 좋아서 먹지 않았고, 다롱이만 먹었다.
 
수다도 좀 떨다가, 책도 좀 읽다가, 여섯시가 좀 넘은 시간에 나왔다. 마음은 집에 가고 싶었는데, 저녁 시간에 강남에서 버스 탈 자신이 없어서 일단은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미엔아이 천등

 

미엔아이천등 강남점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4길 32 (역삼동 813-3)

place.map.kakao.com

 
요기는 두 번째 방문한 곳. 우육면 처음으로 먹은 곳인데 맛있어서 또 왔다.
 

 
보시다시피 턱이 없음. 그래서 들어가기 좋다. 저 문만 잘 열 수 있다면!
 

 
매장은 전부다 입식. 의자만 빼면 휠체어 다 앉을 수 있고요.
 

 
둘이서 우육면 하나, 마파두부 하나 시켰다.
 
우육면은 고기가 정말 정말 연하고 야들야들해서 진짜 맛있다. 면도 부드럽고, 국물도 맛있음. 내 첫 우육면이라 다른데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초심자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하다. 아 그리고 저 옆에 양배추가 처음 가면 반찬처럼 나오는데 겁나, 진짜 겁나!!!!! 매웠다!!!!! 생긴 건 하나도 안매워보이죠!? 근데 겁나 매워! 진짜 겁나!!!!!!!!!
 
아, 그리고 저 마파두부. 우리 맵찔이라서 젤 순한맛 시켰는데 체감상 신라면 보다 매웠다. (2단계가 신라면 맵기라면서요 ㅠㅠ) 사실 내 최애 마파두부는 도쿄에서 먹은 마파두부기 때문에 한국에서 어딜 가도 그 곳을 이기는 곳이 없으므로... 그냥 꽤 매웠고 두부는 부드러웠습니다... 로 정리.
 
저번에 갔을 때, 마약차오판(볶음밥), 그리고 미엔아이 꿔바(인절미가루 입힌 탕수육)를 먹었는데, 그 두가지는 진짜 맛났다. 강추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