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출근을 하였다. 2월 2일부터 쉬었으니 11일만이다. 예전에는 길게 쉬다 보면 얼른 일도 처리하고 싶어지고 도서관에서 무슨 일들을 펼쳐 나갈지 기대하는 마음도 쬐끔은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출근하는 발걸음은 때로 상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대만 여행이 너무 좋았던 탓인지 대만에서 돌아오는 것도 아쉬웠거니와, 본가에 며칠 있다가 서울집에 머문 시간이 굉장히 짧아서 그런지 연휴가 아쉽다. 11일이나 쉬었는데. 무려.
친한 샘이랑 이야기하면서 원인을 조금 알게 됐다. 이젠 내 집이 본가보다 더 편하고, 본가에 가면 부모님이랑 마주하느라 잔뜩 긴장하는 것 같다. 게다가 이번엔 엄마와 트러블도 있었으니까.
암튼 일이 쌓여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렇지 않아서 안도했다. 일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촉각을 다투는 제출자료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아침부터 할 일을 캘린더에 차근차근 적어 내려가며 10시 되면 해야지... 10시 30분 되면 해야지.. 11시네? 점시 먹고 해야지... 하는 사이에 하나씩 처리하다 보니 거의 다 하긴 했지만 여전히 안한 일들이 있다. 휴- 언젠가부터 일이 늘어진다. 하고 싶지 않다. 왜 이럴까. 일을 하고 싶었던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대체 무엇이 다르기에.
암튼 퇴근 전까지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그만 끄적이고 슬슬 해야겠다. 시간이 생각보다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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