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스레기같은 날이었다. 생리를 주말에 시작하고도 남았어야 했는데 이놈의 자궁이 일은 안하고 PMS만 무지하게 만들어서 나를 넘나 힘들게 만든 것이다. 아침엔 컨디션 좋았는데 점심 이후부터 슬슬 근육통처럼 몸살기가 몰려오더니 이미 퇴근 후엔 너덜너덜해져서 이거 운동을 해도 되는건지 고민을 한참 했더랬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보면, 이럴 때일수록 필라테스로 스트레칭을 해 근육 긴장을 풀어주면 생리가 더 잘 시작되기도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더이상 생각 않고 갔다. 어떻게든 되겠지~
헉, 오늘은 선생님이 체어를 준비해두셨다. 최근 3주는 그룹으로 진행했어서 거의 캐딜락 x 리포머가 결합된... 뭐였지 콤보였나 (물어보는거 또 잊어버림) 거기에 앉아서 했었는데, 오랜만에 체어다. 체어에서 처음으로 운동을 했을 때, 꽤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일단 나는 뼈가 약하니까 낙상을 가장 유의해야 하는데, 체어는 앉는 범위도 리포머나 캐딜락에 비해 좁고 간당간당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조금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항상 디다샘이 잘 잡아주시고 받쳐주시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체어 위에 올라 앉아서 발판을 손으로 짚으며 숙숙 스트레칭을 했다. 손으로 발판을 밟는 게 처음에는 꽤 낯선 느낌이라 불안하지만 또 막상 여러번 동작을 하다보면 안정을 되찾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며 운동했다.
처음엔 손잡이를 잡고 스트레칭 하다가 발판을 잡고 수욱 더 내려간다. 내 다리가 짧기 때문에 하체 고정이 잘 안되는데 선생님이 잡아주시니 스트레칭이 더 잘됐다.
그리고 살짝 뒤로 누운 듯이... 앉아서 팔을 드는 자세였는데, 근데 그런거 치고 사진엔 너무 앉아있는데? ㅋㅋㅋㅋ 할 때는 배에 힘도 빡 들어가고 나름 힘들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동작도 생각보다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번에는 뒤쪽으로 몸을 돌려서 쭉쭉.. 낯선 자세들이지만 하다보면 무척 재밌다. 필라테스는 항상 ... 할 때는 재밌어서 막 하다가 다 하고 나오면 근육이 후들거리는... ㅋㅋㅋㅋㅋㅋ
운동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자세. 상체 들어올리는데 막 배도 땡기고... (그나마도 없는 복부 근육이 비명을 지른다) 그치만 하고나면 또 뭔가 딴딴해지는 느낌 때문에 하는 보람이 있었던 자세!
체어에서 한참 운동 하다가, 캐딜락에서 스트레칭 하고 종료-
첨 갈 땐 분명히 밝았는데 나오니 달이 뜬 새까만 밤이다. 이제 집에 가야해... 후들거리는 몸으로 집으로 향하는 길. 그나마 전동휠체어로 손만 까딱하면 집에 가니까 다행이지만... 이 몸으로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엄청 힘겨웠을 듯? ㅋㅋㅋ 1:1 필라테스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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